구약 · 왕정시대 초기
다윗이 사울을 살려주다 (엔게디 동굴)
엔게디 광야의 바위산과 동굴을 향해 가는 사울의 군사들
넓은 동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다윗과 부하들
동굴 입구로 들어서는 사울, 안쪽은 어둡고 조용함
사울의 겉옷 자락을 조용히 자르는 다윗, 칼은 보여도 상처는 없음
자른 옷자락을 들고 마음이 무거운 표정의 다윗
동굴 밖에서 사울을 향해 몸을 숙여 말하는 다윗
다윗의 말을 듣고 우는 사울
산길로 돌아가는 다윗과 진영으로 향하는 사울
사울이 다윗을 잡으려고 삼천 명을 거느리고 엔게디 황무지로 갔습니다. 엔게디 광야의 바위산과 동굴을 향해 사울의 군사들이 나아갔습니다. 다윗을 쫓는 발걸음이 산길을 메웠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반드시 찾으려 하였습니다. 엔게디의 험한 길이 그들 앞에 펼쳐졌습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마침 넓은 동굴 깊은 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사울의 군대가 가까이 왔으나, 동굴 안쪽은 어둡고 고요하였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숨을 죽이고 기다렸습니다. 위험 속에서도 다윗은 여호와를 의지하였습니다. 동굴이 그들의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마침 사울이 그 동굴에 들어와 발을 가리우려 하였습니다. 동굴 입구로 들어서는 사울은 안쪽이 어두운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윗과 부하들은 바로 그 안에 있었습니다. 원수가 눈앞에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부하들의 마음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다윗의 사람들이 “여호와께서 원수를 네 손에 넘기셨다” 하였으나, 다윗은 일어나 사울의 겉옷 자락만 가만히 잘랐습니다. 칼은 들었으나 사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옷자락만 벤 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해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부하들도 다윗의 마음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사울이 나간 뒤, 다윗의 마음이 찔려 말하였습니다.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라.” 자른 옷자락을 들고 다윗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잠깐의 유혹을 이긴 뒤에도 양심이 그를 일깨웠습니다. 다윗은 왕을 해치지 않음을 옳게 여겼습니다. 그의 마음은 여호와를 향한 두려움으로 가득하였습니다.
다윗이 일어나 동굴 밖으로 나가 사울을 불러 말하였습니다. “내 주 왕이여!” 몸을 숙여 땅에 엎드리며 말하였습니다. “어찌하여 내 아버지의 말씀은 듣사옵고 내 말은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오늘 여호와께서 왕을 내 손에 넘기셨으나 나는 왕을 해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다윗은 자른 옷자락을 보이며 자기의 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동굴 밖에서 사울을 향해 정직히 아뢰었습니다.
사울이 다윗의 음성을 알아듣고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하며 울었습니다. 다윗의 말을 듣고 사울의 마음이 녹았습니다. “내가 악을 너에게 갚으려 하였으나 너는 선을 내게 베풀었도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자기를 살려 준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눈물이 사울의 얼굴을 적셨습니다.
사울이 집으로 돌아가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요새로 올라갔습니다. 산길로 돌아가는 다윗과 진영으로 향하는 사울이 서로 헤어졌습니다. 그날 다윗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존중하였습니다. 사울도 잠시나마 다윗의 의를 보았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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