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Story · 구약 · 출애굽시대
발람과 말하는 나귀
민수기 22:1~41 · 발람
장면 구성
- 발락의 사신 — 모압 평야 멀리 이스라엘 진영을 바라보며 장로들에게 사신을 보내는 발락 왕
- 발람에게 온 손님 — 밤에 장막에서 모압 사신들을 맞이하는 발람
- 가지 말라는 말씀 — 따뜻한 황금빛 앞에서 말씀을 듣는 발람
- 길을 떠나다 — 나귀를 타고 모압 고관들과 함께 길을 가는 발람
- 나귀가 길을 피하다 — 좁은 길에서 담 쪽으로 비키는 나귀와 놀란 발람, 앞쪽에 칼을 든 황금빛 천사 실루엣
- 나귀를 때리다 — 포도원 사이 같은 좁은 돌담 길에서 엎드린 나귀를 지팡이로 치는 발람
- 나귀가 말하고 눈이 열리다 — 같은 포도원 좁은 길에서 무릎 꿇은 발람과 칼을 든 황금빛 천사, 옆의 나귀
- 발락을 만나다 — 모압 성읍 앞에서 마주 선 발락과 발람, 멀리 산과 진영이 보임
이야기
이스라엘 자손이 요단 강 건너편 모압 평야, 여리고 맞은편에 진을 쳤습니다. 모압 왕 발락은 멀리 보이는 이스라엘 진영을 바라보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모리 사람들에게 한 일을 듣고, 백성이 너무 많아 두려웠습니다. 발락은 장로들을 모아 의논하고, 발람을 불러 그 백성을 저주해 달라고 청하기로 하였습니다. 모압과 미디안의 장로들이 점술 예물을 가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장로들이 발람에게 이르러 발락의 말을 전하였습니다. “나와 함께 가서 이 백성을 저주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당신을 크게 높여 드리겠습니다.” 발람은 사신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하룻밤 묵으십시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는 대로 여러분에게 대답하겠습니다.” 밤이 되자 발람은 장막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하나님께 여쭙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밤에 발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아라. 그들은 복을 받은 백성이다.” 발람은 아침이 되어 발락의 고관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돌아가십시오.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사신들은 발락에게로 돌아가 그 말을 전하였습니다.
발락은 더 높은 지위의 고관들을 다시 보내었습니다. 발람이 말하였습니다. “발락이 은과 금으로 자기 집을 가득 채워 준다 해도,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어겨 크거나 작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날 밤 하나님께서 발람에게 이르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으니 함께 가거라. 다만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하여라.” 발람은 나귀를 타고 모압의 고관들과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발람이 가는 길에 여호와의 천사가 길을 막아서 섰습니다. 나귀는 천사를 보고 길을 떠나 밭으로 들어갔고, 발람은 나귀를 길로 돌리려고 하였습니다. 천사가 포도원 사이 좁은 길에 서자, 나귀는 담에 몸을 밀어붙이며 발람의 발을 긁었습니다. 발람은 또 나귀를 쳤습니다. 나귀는 주인을 지키려 길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길이 더 좁아져 돌이킬 수 없게 되자, 나귀는 발람 아래에서 엎드렸습니다. 발람은 화가 나서 지팡이로 나귀를 쳤습니다. “네가 나를 희롱하느냐!” 하고 소리쳤습니다. 나귀는 그저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발람의 마음이 거칠어지고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귀의 입을 여시니, 나귀가 발람에게 말하였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세 번이나 치십니까?” 발람이 “네가 나를 희롱하였기 때문이다” 하고 대답하자, 나귀는 “내가 오늘까지 탄 나귀가 아니냐. 내가 평소에 이렇게 한 적이 있었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발람의 눈을 밝히시니, 길에 칼을 빼 들고 선 여호와의 천사가 보였습니다. 발람은 머리를 숙여 엎드렸습니다. 천사가 “그 사람들과 함께 가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하여라” 하고 이르셨습니다.
발락이 발람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르논 경계의 모압 성읍까지 마중 나왔습니다. 발락이 “어찌하여 이리 더디 오셨습니까? 내가 당신을 높여 드리지 못할 줄 아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발람이 대답하였습니다. “이제 왔습니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내 입에 주시는 말씀만 말하겠습니다.” 발람이 발락과 함께 가니 기럇후솟에 이르렀고, 발락은 소와 양을 잡아 발람과 고관들에게 보냈습니다. 이튿날 아침 발락은 발람을 데리고 바알의 산당으로 올라갔고, 거기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끝자락을 바라보았습니다.